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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esign Column

TTF? OTF?


인터넷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폰트를 다운받을 때, 혹시 이 내용들을 발견하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TTF와 OTF! 그냥 무료 배포용 폰트를 다운받아 사용하고 싶었을 뿐인데, 둘 중 어떤 파일을 받아야 하는지 약 3초간 모니터를 앞에 두고 멍~ 해진 경험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사이트에서는 TTF(윈도우용), OTF(맥용)이라는 설명을 달아주긴 하지만, 이런 OS에 대한 설명이 없을 땐, ‘뭐지? 뭘 받아야 하지?’하는 고민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TTF? OTF? 이게 뭐지?
디지털 형식으로 표현되는 글자 형태의 데이터를 집합한 것을 디지털 글꼴이라 합니다. 디지털 글꼴을 표현 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크기가 고정된 점으로 이루어져 있어 처리 속도는 빠르지만, 정해진 크기에서만 제대로 보이며 확대를 하면 획의 둥근 부분이 계단처럼 보이는 방식의 비트맵 글꼴이 있고, 처리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선을 그리는 방식이라 크기를 변화 시켜도 깨지지 않는 방식을 외곽선 글꼴이라고 합니다. 외곽선 글꼴은 벡터 방식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점으로 표현되는 비트맵 글꼴과 선으로 표현되는 외곽선(벡터) 글꼴로 나눌 수 있는 거죠. 
TTF와 OTF는 디지털 글꼴의 형식을 분류하는 것인데요. TTF 포맷은 Ture Type Font의 약자이며, 1980년대쯤 애플에서 어도비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글꼴 저장 형식입니다. 현재까지 가장 오랫동안 쓰여진 저장형식이며, 가장 일반적인 글꼴 저장형식이에요. 일반 문서 작업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OTF포맷은 Open Type Font의 약자이며,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가 합작하여 발표한 글꼴 저장 형식입니다. Window, Mac, Linux 등 모든 환경에서 모니터화면 또는 인쇄물상에 똑같은 글자모양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OTF 포맷은 그래픽 디자인 출력에 주로 사용합니다. 출력 품질은 좋지만 곡선 구현 방식으로 인해 모니터 화면에서는 다소 매끄럽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글꼴를 지원 하기 위해 곡선의 경우 벡터 방식으로 저장을 합니다. 그 중 베지에 곡선식(n개의 점으로부터 얻어지는 n-1차 곡선, 수치 해석 분야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많이 쓰이는데요. 곡선식의 차수가 높을수록 좀 더 자유롭게 곡선을 표현이 가능 하며, DPI(Dots Per Inch: 해상도의 단위)가 높아도 깔끔하게 표현이 가능 하다고 합니다.
 
TTF 포맷인 경우, 2차원 베지어 방식으로 곡선을 구현 합니다. 2차원이라 계산량이 작아 표현의 속도가 비교적 빠르지만, 자유롭고 예리한 곡선 표현이 조금은 어려운 부분이 단점입니다.
 
OTF 포맷인 경우, 3차원 베지어 방식으로 곡선을 구현 하는데요. 계산과정이 2차원보다 좀 더 복잡해 표현의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섬세한 곡선 표현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곡선의 표현이 자유롭다 하여 OTF가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OTF 포맷의 곡선 구현 방식으로 인해 DPI가 낮은 모니터 화면에서는 글꼴이 다소 매끄럽지 않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것처럼 일반 문서 작업이나, 저해상도 출력 및 웹사이트에 적용할 이미지 제작 등 일상생활에 폰트를 사용 할 경우 TTF 포맷의 글꼴을 이용 해도 OTF포맷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무방합니다. 다만 고해상도의 출력을 할 경우, TTF포맷 보다는 OTF포맷의 글꼴이 더욱 적합하겠죠.
사용 PC의 OS에 따라 두 가지 포맷으로 나뉘어 배포된다는 점 먼저 숙지해 주시면 되고, 일반 문서 작업에는 TTF 포맷을, 섬세한 디자인 작업이나 출력물 작업 시에는 OTF 포맷을 사용하면 된다는 점, 이렇게만 기억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